Do Me A Favour - Arctic Monkeys

애도는 여기까지야
핸들을 타고 차 시트까지 눈물을 흘린 적도 있지
몇 시간인가 몇 주였나
난 주제넘게도 다들 똑같이 암울해진거라고 내뱉었어

이건 결말의 시작이야
차는 언덕을 오르고 커브길 근처에서 모습을 감췄어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너에게 돌아오는 말은
반으로 갈라지게 될거라고,
떨어지기 시작할 거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말들

부탁이 있어, 내 코를 부러뜨려 줘
부탁이 있어, 저리 가라고 말해
부탁이 있어, 이제 그만 물어봐

신발끈이 풀린채로 그녀는 멀어져갔어
눈은 빨갛게 충혈됐고, 우리가 울었다는 건 뻔했지
난 그저 바라보며
다시 네가 내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렸어
미소를 강요하며, 작별의 손짓과 함께

호기심은 마음의 짐이 되어가고
버티기엔 버거운, 견디기엔 겹겹이 쌓여
알려고 할 수록 점점 무거워져서
버틸 수 없으니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겠지

부탁이 있어, 그리고 내가 도울게 있다면 말해달라했지
그녀는, "부탁인데, 그 잘난척이나 그만 둬"
그리고 묶여있던 끈이 뜯어져나갔고
아마 꺼지란 말은 너무 상냥한 게 아닐까
분명 꺼지라는 말은 너무 상냥했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