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d on 20 March, 2018



: 어릴 때는 진짜 잘 입고 다녔다고 생각해요. 체크무늬 바지(drainpipes)랑 울 니트를 사게 된건 행복한 사건이었어요. 마치 커트 코베인같은 느낌으로!


: 지금도 유행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제가 처음으로 유행을 따라 구입했던 옷은 긴 크롬비 코트였죠. 12살의 어린 나이여서 옷과 몸의 비율이고 뭐고 잘 몰랐어요. 사람들은 항상 절 보고 튀는 옷을 입는다고 했었죠. 주머니에 안감이 없는 코트들이었어도 전 코트를 엄청 좋아했어요. 실제로 좀 역겹고 부랑자같은 느낌이기도 했지만 말이에요. 독일 군용 셔츠와 알록달록한 모직 후드를 떠나보내게 된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 전 기본적으로 검은 옷들이 좋아요. 전 디올 청바지에 꽤 돈을 쓴 적이 있어요. 근데 지금은 예전 같이 잘 안 만들더라구요. 지금은 디올이나 랑방에서 좋은 수트들을 사고 있어요. 그리고 볼테르의 티셔츠도.


: 예산이 좀 된다면, 고전적인 정장들, 수트나 조끼를 사세요.


: 그리고 여전히 닥터 마틴 부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좀 지나치게 영국스러운 것 같아요.


: 제 기억이 맞다면 제 첫 수트에 닉네임을 붙였던거 같아요. 버튼(Burton)에서 일할 때 입었었죠. 아직 어디 박스에 들어있을걸요?


: 리버틴즈를 할때에는 우린 언제나 낡은 부츠나 수트, 비틀 부츠, 브로그 구두같은 걸 샀어요.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고 조금만 모으면 더 좋은 걸 살 수 있었거든요. 그 빨간 재킷은 피터 아이디어였어요. 그는 뭔가 지극히 영국적인 것과 전쟁을 상상케하는 상징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었어요. 피트의 좋은 한 수 였죠.


: 레터링이 있는 옷은 안 입으려고 해요. 좀 오해받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단어들이잖아요. 그리고 브랜드 이름이 박힌 것도 뭔가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 런던의 로어 매쉬 거리에 있는 라디오 데이즈에 자주 가요. 살짝 타락한 스타일의 장식이 많은 옷들이 있거든요. 수트류도 부츠도.


: 가장 최악의 헤어스타일이요? 뮬렛 헤어요...그리고 쥐꼬리가 아슬아슬하게 안 생기게 하려하고 있어요.


: 남자한테 장신구는 꽤 소화하기 힘든 아이템이라는 걸 알게 됐죠. 전 반지들하고 특이한 모양의 팔찌도 차긴해요. 하지만 바라 커스*나 지미 사빌레 같은 스타일하고는 좀 떨어지려고 하고 있죠.


: 스타일 히어로? 제임스 딘이 좋아요. 초기의 브란도도 괜찮구요. 하지만 후기의 흰 와이셔츠의 브란도는 아니에요.


: 모든 남자들은 책장에 사키의 모든 작품을 가지고 있어야해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죠. 재치있는 방식으로 글을 썼고, 에드워드 7세 시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완벽한 전형이죠. 오스카 와일드도 좋아해요. 한 글자 사이사이 철저하게 뜯어가며 읽었죠.


: 그리고 다들 라임하우스 블루스를 들어야해요.


:  전 제 취향을 넓혀가려고 해요. 근데 고전적인 취향에서 그 이상 넓혀가기가 꽤나 힘들더라구요. 아마 더 세련되어질 필요가 있을거 같은데, 마땅한 방향을 찾기가 힘들어요. 디자이너들은 더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하려고 노력하면서 좀 끔찍한 취향을 담기도 하죠. 아마 제가 그들이랑 비슷한 고충을 가진거 같아요.


: 제가 샀던 것 중에 제일 이상했던거요? 코뿔소 발로 만든 재떨이요. 한동안 괜찮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지만...


: 전 여전히 리버틴즈의 그림자 안에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영향을 계속해서 받고있죠. 근데 이젠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계속 그런 얘기를 하는건 이제 지루하거든요. 가죽 자켓과 위스키 한 병을 가진 삶? 그랬던 과거에서 이제는 조금 더 넓어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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