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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book ~ 04:01:00, Translated on 22 April, 2019
난 밴드와의 거리를 뒀던 만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나 자신을 넓히는 동안 서서히 내 작곡이 다시 꽃을 피우려 하고 있었다. 난 자연스레 곡을 계속해서 썼다. 그게 원래 내가 하던 것이었고, 그 외에는 뭘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해방에 대한 것을 쓰면서 자유를 찾았다. 아마 대부분은 밴드에 들어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할 수 있을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을거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오롯이 혼자서, 나는 다른 밴드들이 주목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곡이 조금씩 합쳐지면서 어떤 모습인지 윤곽을 드러냈다. 내가 밴드에 있었다면 집어들 수 없었을 새로운 팔레트도 들어보았다. 드문드문거리며 초보자를 위한 피아노 곡을 연주해 보기도 했다. 앉아서 낙엽이 날리는 북부의 런던을 보며 설렘을 느꼈다. 차분해지는 그 감각은 전엔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뒤엔 기타 연주를 가미했다. 날카롭고 강타하듯 연주하던 이전과는 다른 거였다. 내 모습을 더 드러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리허설 룸으로 들어가 새로운 작업물을 기대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피아노에 털썩 앉아 심오하고 슬픈 노래를 연주했다. 어둡지만 아름다운 인간의 연약함을 노래했다.
부분적으로는 익살스러움도 섞었다. 지금의 내 노래에는 유머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작곡은 리버틴즈의 시기동안 유머를 잃었다. 초기의 노래인 'The Boys In The Band'가 갑자기 못마땅해졌다. 리버틴즈가 그런 진지한 것에 대해 노래했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에 리버틴즈에서 였는지 DPT에서 였는지 난 전부 오만하게 진실을 숨겨버리려 했다. 유머를 허용하지 않고 오직 분노와 씁쓸함을 담았다. 그것은 비극이었고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다. 내가 아마 앨범에서 제일 처음 썼던 곡은 'So Long My Lover, It's Over'라는 발라드였다. 과거와 제법 많이 연결되어 있는 유일한 노래였다. 그 외에는 조금씩 밝은 면을 다시 되찾은 앨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