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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book ~ 00:52:58, Translated on 3 April, 2018
이제 생각해보면, 난 Top of the Pops와 the Queen Vic에서 공연했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Rough Trade*와 했던 계약이 가져다준 이런 공연 기회들은 남의 집 지하실, 그리고 문이 없는 숙소에 지내던 피터와 나를 구원했다. 처음 우리가 상상하고 바랐던 것보다 더 좋은 결실이었다. 우리의 발전 과정 중 초기 리버틴즈의 구성이 무너졌던 그때 생각했었던 것보다 더.
우린 런던에 굴러다니는 회전초*처럼 표류하며 지냈다. 우리의 달콤한 시간들을 아름답고 화사한 음악들을 연주하고, 사랑의 우여곡절에 대해 노래하며, 나이 많은 이들의 집으로 앰프를 나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작은 공연을 하며 보냈다. 이 모든 것은 피터가 공연 시작을 앞둔 순간에 일정을 바꾸거나, 취소하고, 공연비를 받는 것을 거부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는 이런 일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야망에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밴드를 탈퇴하고 저 아래로 떨어져나갔다. 그런데 우리는 거의 억지로 떠맡고 있던 매니저가 있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린 The Strokes*가 공연하는 것을 보게되었고, 우린 밴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The Strokes 가 등장하며 갑작스럽게 그들의 몸집을 불려가고 있을때 그들에게 우린 굉장히 짜증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은 우리 곁에 있던 여자들을 채갔으며, 우리의 약도 가져갔고, 공간도 앗아갔다. 우린 우리 것을 뺏기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더 빠르고 더 날뛰게 되는 곡들이었고 더 관능적이고 약간은 고통스러우면서 재밌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를 꽤나 잘 기억하고 있는데 바로 우리가 연주하게 된 Rough Trade 쇼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난 죠니 보렐*에게 Horrorshow*의 베이스 라인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한 친구의 집에 있었다. 쇼케이스를 몇 주 앞둔 때였고, 그 날은 뉴욕의 쌍둥이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한 날이었다. 죠니는 우리의 베이시스트였다. 쇼케이스 당일, Earl's Court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거의 도착했는지 묻기 위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죠니는 카디프의 알라바마 3 투어버스 안에 있었고 진탕 취한 상태였다. 결국 내가 망할 베이스 연주자를 자처하며 쇼케이스에 참여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연주는 잘 먹혔고 Rough Trade는 우리와 계약하기로 했다. 에디 그랜트*와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우리 매니저 비서의 남자친구였던 게리는 당시 영업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세션 드러머로 와서 합류하게 되었다. Rough Trade는 우리에게 베이시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우리는 John을 영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때가 유명세의 화신이 되는 리버틴즈가 완전히 결성되는 순간이었다. 우린 새로운 노래들을 만들 양질의 실마리들을 찾아냈고 우린 첫 싱글과 앨범을 위해 계속 그 광산을 캐냈다. 하지만 두번째 앨범을 냈을 때는 슬쩍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Music When The Lights Go Out*'은 조용하고 시적이었던 밴드의 초기 모습의 현현이었다. 멋지고 풍요로운 가사가 있는 것을 비축했다가 분노로 가득한 노래 후에 공개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어렸을적의 신선함 그리고 이상주의적인 것을 노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Rough Trade를 위해 노래하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우리의 살짝 복잡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들을 형편없는 곳에서 노래해야했던 나날들 이후여서 더한 위안이 되었다. 우린 약간의 화를 담은 태도로 돌아왔다. 우릴 원하지 않는 사람들로 부터 받았던 깊은 절망감을 느낀 몇 해를 보내고 난 후 우린 다시 튀어올랐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놀라운 그 연결고리를 우리는 지나치지 않았다. 피터와 나의 다음 알비온룸이 된 베스널 그린 동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어느정도 주거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 Rough Trade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린 은행계좌와 윗층엔 커다란 방이 있고 작은 찬장이 있는 아름다운 집을 공유하고 있었다. 널찍하고 밝은 방은 피터가 썼는데 황동 프레임의 침대가 있었다. 난 그 침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는데, 내 침실(찬장이 있는 곳)로 가기 위해 지날때마다 마주쳤기 때문이다. 난 그 집에서 단 한가지, 내 방에 적당한 문이 있기를 바랐다. 피터의 방은 언제나 소음으로 가득했는데 보통 음반을 재생하거나 기타소리, TV에 계속 나오는 Steptoe and Son*과 Rising Damp*의 소리였다. 우린 괜찮은 냉장고도 있었다. 술하고 50파운드 지폐 외에는 한번도 넣은 적이 없었지만. 우린 엄청난 양의 50파운드 지폐를 제대로 보관하질 못했다. 그래서 우린 지폐를 잘 모은 다음에 다리미로 쫙 편다음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뒀다. 잘 정돈된 알록달록한 지폐더미가 가득한 냉장고 내부의 모습은 절경이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좀 천박한 느낌이긴 하지만 꽤 순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딜러였던 달러맨이 오면 우리는 냉장고에서 50파운드 지폐를 뽑아서 볼에 꾹 눌러서 한기를 좀 느낀 다음 그에게 건넸다. 우린 그를 꽤 좋아했는데 그는 금니가 있었고, 선글라스를 썼었다. 마약 딜러에게 원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베스널 그린에 있었을 적에 어느날 집에 돌아왔더니 테이블 위에 우리의 계약서가 놓여 있는 것을 봤었다. 나는 피터가 우리가 선택되었던 순간을 만끽했던 그 때에 대한 향수를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계약 내용이 들어있는 문서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멀리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수표책을 열어봤다. 수표는 없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계약서에 바로 쓰려던 것으로 보이는, 내 서명의 여러 버전이 적힌 종이가 있었다. 피터는 내 서명을 위조하려고 했던 일을 딱히 숨긴 적은 없지만, 난 감탄했었다. 그의 그 정신에 감탄했다.
* Rough Trade, 영국의 레코드회사
* Tumbleweed, 가을이 되면 줄기 밑동에서 떨어져 공 모양으로 바람에 날리는 잡초
* The Strokes, 1998년에 결성된 미국의 개러지락 밴드
* Johnny Borrell, Razorlight의 프론트맨, 17년 리버틴즈는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음 참고
* The Libertines - Horrorshow, 2002
* Eddie Grant, 가나인과 영국인의 혼혈인 1948년생의 뮤지션, the Equals라는 영국 최초의 다인종 팝그룹의 창립멤버
* The Libertines - Music When The Light Go Out, 2004
* Steptoe and Son, 1962-1974년에 BBC1에서 방영된 시트콤
* Rising Damp, 1974-1978년에 ITV에서 방영된 시트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