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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book ~ 00:39:47, Translated on 25 March, 2018
만약 당신이 예전으로 돌아가 캄덴거리에 살던 우리에게 몇 년만 지나면, 밀레니엄을 넘기고 섹스 피스톨즈의 서포트 밴드가 되어 공연을 하게 될거라 말한다면 우린 아마 도시가 떠나가라 웃어댔을 것이다. 밀레니엄 이브에 나는 조니 보렐과 그의 여자 친구 젠과 함께였고, 다같이 취해 있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기에 너무 늦었었고 축하할 만한 적당한 장소가 근처에 없어서,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러자고 한지 모르겠지만, 워털루 다리로 통하는 걸로 알려져 있었던 킹스웨이의 지하도로 내려가기로 했었다. 우리는 실망하며 군중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갔고 잠긴 문을 넘어가려 했다. 우린 반 마일 정도 계속 비틀거리며 걸었고 런던의 소리들이 우리 뒤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축하의 중심지인 템즈 강이 보이자 하늘은 폭죽으로 가득한 것이 보였다. 무척 즐거웠고, 행복감에 도취되게 만들었다. 우린 그 안으로 카바 한 병과 함께 섞여들어갔다. 모두가 2000년에는 어디로 가게 될지 걱정하고 있을때, 나는 내 우주의 중심지인 워털루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순간은 중요성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 우리는 정처없이 거닐며 런던을 유령처럼 표류했고, 밴드에 대해 이야기하며 도시의 생김새에 대해 감탄하는 일이 많았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마법같이 느껴졌다. 긴 여름의 저녁을 소호의 펍 밖에 앉아서, 겨울 밤 11시에 공원 담벼락에 올라가서, 나무들 사이에서의 고요함과 발 아래에서 바스락거리는 풀을 느꼈다.
또 다른 어느 날, 피터와 나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깨닫지 못한채로 그저 묵묵히 노력하고 있었다. 어느 밤에 나는 리암 갤러거에게 팔꿈치로 갈비를 찔렸던 적이 있다. 난 그때 더블린 캐슬에서 순수하게 술을 마시러 파인트 잔을 찾았었다. 난 돌아봤다. 그는 스톤 로지스의 마니와 파인리 쿼위와 함께였다. 그들을 보려고 백여명의 사람들이 목을 길게 빼고 쳐다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피터는 리암에게 가서 나는 여전히 무슨 내용이었는지 모르는 어떤 말을 했고, 리암의 목소리가 공간 전체에 퍼져나갔다. '난 악마의 좆이다, 새끼야.' 하지만 리암의 갑작스런 찌르기는 특별히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상냥하게 나에게 맥주를 샀고 우리 플랫에서 같이 합주하자는 제안을 예의바르게 거절했다. 지금 내가 주기적으로 받는 요청들을 생각해보면 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해하기 불가능했던 것은 그도 그저 펍에 친구들과 술을 즐기로 오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락스타도 아니고, 퍼포머도 아닌, 그냥 악마의 좆이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또 다른 밤, 우린 켄티쉬 타운 거리의 술집 문지기에 의해 엉망이 된 녀석들이 여럿 있었던 WKD 카페 밖에 세워진 혼다 커브 90를 해방시키기도 했다. WKD는 지혜와 지식 그리고 운명을 상징했는데, 그 곳에서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 전동자전거들은 한참을 밖에 세워져있었고 명백하게 버려진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세 번째로 그 곳을 지나게 되었을때 우리는 그걸 가져가기로 결심했다. 뒷길을 내려가며 난 올라타고, 피터는 따라 걸어왔다. 그렇게 바퀴를 굴리며 돌아다녔다. 경찰 뱃지를 손에 들고 화를 내며 원숭이처럼 차의 경적을 울려가며 우릴 쫓아오던 키위맨을 기억하고 있다. The Sweeney*의 한 장면같았다. 무척 무서웠고 우리를 몽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우리는 체포되어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배우, 그리고 피터는 시인이라고 대답했다. 내 생각에 그 순간 그들은 우리가 그럴듯한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책상에 앉은 경찰관은 리버풀에서 온 사람이었고 나는 즉시 별로 잘하지는 못하는 리버풀 사투리를 하며 나와 피터가 부랑자가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 노력했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화장실에 책이 가득있다는 등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무슨 코미디 영화가 따로 없지만 그땐 스스로 어떻게 할 방도가 달리 없었다. 난 그녀에게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것을 리버풀에서는 the can이라고 부르지 않냐고 물었다. 끝내 그들의 관심을 약간 끌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릴 풀어줄 생각은 없어보였다.
우리가 결백을 주장하길 멈춘 후에는, 우리는 자동차 절도혐의로 기소되었던 것 같다. 아마 어딘가 그 기록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우린 그들이 우릴 실제로 가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유치장 밖에 작은 칠판이 있었는데, 칠판으로 향하는 덧문을 통해 분필을 손에 넣었고, 그걸로 피터는 벽에 시를 써 남겼다. 우린 우리의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게 리버틴즈라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린 주의를 받고 다음 날 풀려났다. 사건 설명에 의하면 그 물건의 주인은 우리가 그의 혼다를 해방시킨 것에 대해 별로 기뻐하지 않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리버틴즈였고, 우린 해방되었다.* 그게 우리가 했던 일이다. 우린 언제나 어떻게 해야 재밌는 일을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 The Sweeney, 1970년대 영국의 티비 프로그램
* 원문 : But we were Libertines: we lib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