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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book ~ 03:24:40, Translated on 17 April, 2019
공연과 함께 하는 삶의 초반을 되돌아보면 난 무대 위로 오르는 걸 싫어했다.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확실히 해두도록 하자. 무대 위에 존재하는 건 좋다. 그러나 그 벼랑 끝으로 가는 한 발짝은 나를 무척 주눅들게 만들고, 술을 마시는 행위는 내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해주는 역할을 했다. 문턱을 나서기 위해서는 작은 추진제가 필요한 셈이었다. 언제부터 기사에게 제임슨*을 주문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게 내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내가 연주하는 동안은 내 모니터 옆에 잘 기다리며 놓여 있었다. 풍부함이 술병에 들러붙듯 섞여 들어갔고 오직 내가 시간을 질질 끌 때만 그 시간을 방해했다. 내 생각에 굉장히 우아한 위스키였다고 생각한다. 티쳐스*에서 점점 커져 페이머스 그라우스*로, 나아가 왠지 세련되게 변했다. 더 맛 좋은 술들이 가득했다. 벨스 위스키보다 더 쉽게 진탕 취하게 되었고 그게 내 선택지가 되었다. 내가 유일하게 품위를 지켰던 건 절대 낮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말은 투어 중 많은 시간을 절대 잠을 자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술 역시 모든 행사의 일부라고 여겼고, 그 전날 밤부터 마시는 건 지금도 그렇다. 그게 내 스스로에게 계속 말하며 이제 와서 돌아보면 정말 진실로 그렇게 믿었다. 난 절대 연속해서 마시진 않았다고 스스로 속이는 짓은 하지 않았다. 난 내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자각이 있었고, 다만 날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확실치 않았을 뿐이다. 리버틴즈의 끝자락에서 하루에 2병 정도는 거뜬하게 혼자 전부 마셔대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스스로에게서 벗어났다. 나에게는 제임슨 스페셜 리저브*는 유럽 대륙의 라거와 보드카였고, 잭 다니엘은 게리를 위해서였다. 잭 다니엘*에 관해서는 약간 거만했었다. 난 언제나 그게 클리셰같은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짐 빔을 마시는 걸 멈추진 못했지만 말이다. 아무 감상도 없이 제임슨 2병을 마시고 잭 다니엘로 손을 뻗었다. 향을 맡고 있자니 술 전문가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가 술 마실 때마다 보였던 버릇은 해를 거듭하며 바뀌어 갔다. 리버틴즈와 함께 했던 이른 날들엔 마시는 순서조차 없었다. 진정한 모험의 연속이었다. 모두와 어울리기 위해서는 술도 하고 약도 하고 싸구려 담배든 뭐든 해야 했다. 언제든지 그리고 그런 것에 손을 댈 수 있든 없든. 그에 반하여 최근 보낸 몇 년 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의례적인 일들이 생겼고 서로 익히 알고 있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래서 모두와 어울리기 위해 하는 일들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당신이라도 그럴 것이다. 그 이른 날의 투어에서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게 요령이었고, 늘 놀람이었다. 처음으로 헤드 라이너로 섰던 순간을 말해보자. 누군가 뭔가 들어있는 뭉치를 들고 등장하거나 공연을 잘 마쳐서 술 한 짝과 함께 누군가 나타나면 그거야말로 진실된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자신의 고통을 노래해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비록 그 고통이 몇 병이나 되는 수입산 맥주로 인한 거라도 말이다.
우리는 밴의 뒷좌석에서 시작해 으레 그럴 가치가 있는 밴드가 그러했듯이 빠르게 투어 버스로 갈아타게 되었다. 그 때부터 모든 일이 어긋나기 시작하기도 했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우리 장비들을 옮겨주는 사람들을 얻게 되었고, 장비를 관리해주는 크루까지 생겼다. 처음엔 기합 넘치는 시작이었다. 우리는 패거리의 모습을 감춰갔고 더 밴드답게 변했다. 직업 그 이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끔찍한 클리셰였다. 그 성공은 우리를 망쳐놓았다. 그리고 그 마약들도 역시. 물론 약은 새로 알게 된 영역이었지만 말이다. 냉혹하게도 마법은 풀려버렸고 일과가 생겨났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끝은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다. 내게 그건 공연이 끝난 후 늘 취한다는 의미였다. 우리 셋리스트를 연주해내며 한 병을 해치우고 내려와 또 다시 한 병을 마셨다.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러지 않았을 적부터 피터는 그 미래를 본 것 같았다. 그는 빛이 꺼져가는 것에 대해 무척 격노했고 단순하게 행동하지 말자며 우리를 회유했다. 그는 우리의 그 일과가 형성되기 전부터 그 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그러지 마.' 그가 말했다. '대신 같이 모험이나 즐기자.'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그가 옳았다. 비록 그의 모험 역시 크랙이 가득한 집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였지만 말이다.
피터가 크랙을 피우는 걸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난 그 근처조차 가고 싶지 않았고 처음 마주쳤을 때 무척 겁이 났다. 우리는 러프 트레이드를 위해 노미스 스튜디오에서 데모를 녹음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있었고 그 중 누구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라는 대사와 함께. 절망적인 질문이었다.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고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였다. 꽤 오랜 시간동안 계속 그에게 말을 했다. 그러다가 피터와 그의 친구 몇몇과 함께하고 있을 때 한 번 속게 된다. 비가 오고 있었고 아마 아침 7시쯤, 아니면 8시였을거다. 그들은 분명히 찰리를 가지고 있을 딜러를 찾았다고 장담했다. 우리가 알비온 룸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그녀가 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을 기다리던 그 시간은 기묘했다. 여성은 두 모습을 가진 거 같았다.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일상적인 모습과 이쪽의 모습. 하지만 두 아이를 은색 차 뒷좌석에 싣고 차에서 내린 그녀를 보며 기쁨을 느꼈다. 그녀는 코카인 딜러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에게 작은 풍선 2개를 건네고 사라졌다. 안으로 돌아와 받은 걸 잘라보니 마치 치즈처럼 생긴 무언가가 나타났다.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잠깐만, 이거 씨발...우리가 찾던 게 아닌데.' 하지만 거기엔 피터와 그의 친구가 이미 둥글게 앉아 파이프를 꺼내고 있었다. 빡쳤다고 말하기 부끄러워져서 나도 취하려는 척했다. 그리고 거기에 같이 앉아 코카인과 비슷할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파이프가 돌고, 약효가 돌자마자 난 그 즉시 또 하고 싶어졌다. 마치 쓰레기통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30초간 빠르게 좆되는 공황을 겪으며 둥글게 파이프가 다음 사람에게로,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계속해서 반복되며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이젠 2개의 파이프가 돌았다. 다른 건 브라운이라는 크랙의 끝 지점에 있는 약이었고 난 그게 끔찍하게도 맘에 들지 않았다. 난 낙하산을 타고 벗어나야 했다. 크랙을 하고 헤로인을 하며 잠시 강도를 약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거 하면 분명히 깨있을 수 있을 걸.' 그들이 말했다. 운 좋게도 나는 그걸 좋아하지 않았고, 그러지 않았다면 난 분명 죽었을 거라 지금에서야 확신하고 있다. 난 좋아하지 않았지만 손 댔을 때에는 끈임 없이 또 하고 싶었고 또 더 원했다.
이미 파리에 갔던 우리의 여정은 언급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곡을 쓰러 간 곳 중 한 곳에서 피터는 전 여자친구를 찾아 유럽대륙으로 사라져버리고 나는 그 다음 날 죽음에 대해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말하지 않은 건 우리가 했던 게 브라운이었다는 거였다. 그저 어떻게 약을 하고 잠들었는지에 대해. 몇 번 더 그런 적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게 피터에게 더 가까워지는 거라 생각했다. 난 그런 걸 싫어했지만, 아직도 하고 있었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보러 돌아가는 날 그녀를 속이려고 했다. 대화 속에 자연스레 집어넣어서 우리가 며칠 간 브라운을 빨았다는 걸. 그녀는 제법 이해하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거였다. 다시는 손대지 않았다. 어떻게 하라고 한다면 그대로 따랐을 것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원하지도 않았고 거기에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난 점점 중독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맞다. 돈을 쓰게 만들었고, 난 좋아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달라며 내 인생을 망쳐버렸다.
* 각종 위스키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