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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book ~ 02:54:28, Translated on 1 November, 2018
전반적으로, 나는 밴드가 끝을 맺은게 지금은 기쁘다. 우리는 그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 상태로 헤어졌고, 그게 이전 밴드 때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었다. 런던에 사는 일본인 아이들이 최근 내게 다시 뭉칠 생각 없냐는 질문을 했었고, LA에서 마주친 어떤 아이는 DPT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리버틴즈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려왔던 내 지난 몇 년과는 달리 그 질문들은 꽤나 신선한 기분이었다. 리버틴즈로 처음 나를 접한 게 아니라 DPT를 통해 나를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척 좋은 일이었다. 우린 반절 정도는 좋은 앨범을 냈다. 한 때 스트록스처럼. 뭐 그들은 전부 좋은 앨범을 내긴 했지만.
나는 DPT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정말 어려운 길을 통해 배웠다. 내가 솔로도 할 수 있음을 알려줬고, 내가 내 두 다리로 직접 서서 혼자 할 수 있어야 했다. 내가 이 수많은 페이지에서 DPT에 대해 애석하다는 투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밤 늦게 레드 와인 한 잔을 걸치고 나면 그렇게 쓰겠지. 당신이 낡은 사진과 글을 탐독하며 감상에 젖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게 사람의 마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DPT는 리버틴즈가 무너져 버린 후 내게 필요했던 모험이었다. 우리는 모든 공연이 우리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늘 그런 마음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 생각은 쉽게 그리고 빠르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우리에겐 어떤 정신이 담긴 엄청난 에너지가 있었다. 늘 그래왔다. 더 나은 표현이 없을 것 같다. 우리에게 마지막이 있다는 걸 모두 알았지만, 어떻게든 유지하려 했다. 난 다들 같은 마음이었다는 게 무척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