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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9. 21:58

Audiobook ~ 01:44:39, Translated on 9 July, 2018


  또 다른 해, 2003년에 열린 NME어워드가 있었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Hammersmith Palais에서 열렸는데, 그 곳은 The Clash의 위대한 곡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세워진 곳이다. 하지만 런던은 자신들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탓에 현재 그 자리는 고급 주택 단지가 들어서 있다. 우리는 그 당시 최고 신인상에 후보에 올랐고 난 엄청 긴장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비록 사전에 우리가 그 상을 받을거라 이미 통지받은 상태였지만 말이다. 확실하게 우리가 상을 받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늘 그렇듯 내 마음 속 한켠에서는 "아니, 우리를 참석시키려고 그냥 던져본 걸 수도 있잖아. 실제로 상을 받는 건 우리가 아닐지도 몰라." 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었다. 이따금씩 나는 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경을 쓸 때가 있다. 그 자리에는 모든 밴드들이 참석했었고, Irish Paul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군복과 비슷한 복장으로 내 건너편에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앞서 언급했던, 튀지 않으려 집중하고 있던 내 모든 신경이 정지했고 난 점점 취하기 시작했다. 거기엔 술로 가득찬 은색의 양동이가 모든 테이블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술을 비우는 선수들이었고 우리의 수상이 발표되었을 때, 난 자랑스러움과 두려움을 함께 느꼈다. 그리고 무대로 오르기 위해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피터가 돌아보며 나를 비웃으며 내 옷차림에 충격받았다는 듯, "너 대체 뭘 걸치고 있는거야?" 라고 입을 열었다.


  난 내 수트 위로 가죽 자켓을 걸치고 있었고, 긴장과 취기에 휩싸여 재킷을 벗을 생각을 미처 못한 것이다. 끔찍한 순간이었다. 내 꿈이 실현되려는 순간 피터에 의해 뭔가 좌절된 기분이 들었다. 난 여전히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다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참담한 기분이었다. 그가 몸을 구부리며 내 좆같은 커피에 입을 댄 순간 말이다. 내 생각에 그가 단순히 짖궂게 굴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에 의해 완전히 밟혀버렸고. 우리가 어워드에 가는 동안 내게 보였던 건 불안해하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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